‘뮤지컬도전’이성진“연기는괜찮은데노래가…”

입력 2008-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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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정준 이미지랑 비슷해요. A형에다가 소심하고 거짓말 하면 얼굴도 빨개지고, 여자한테 먼저 좋아한다고 말도 못 해요.” ‘주접’이란 별명으로 연예무대를 종횡 무진한 가수 이성진이 군 소집 해제 후 ‘싱글즈’로 컴백했다. 뮤지컬 데뷔작이다.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웃음을 폭발시킨 과거‘주접’이 아니다. 여자 앞에서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망설이는 스물아홉 소심남 역할이다. ‘싱글즈’는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 김주혁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이성진은 이범수가 했던 역할을 맡았다. 주변에서는 잘 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이성진은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역할이라 반가웠다. 성격도 비슷해서 연기 부분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 문제는 오히려 노래였다. 그는 “작품을 연습하면서 노래에 더 신경 썼다. NRG에서도 노래를 딱히 잘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노래 연습에 치중을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싱글즈’는 우회적이지 않은 직접적인 가사의 노래가 대부분이라, 관객이 빠르고 쉽게 몰입한다. 그는 ‘담배’라는 곡을 연습하며 혼자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흠뻑 분위기에 취해서 노래했다. 그때마다 만족스러웠다. “공연 중에는 실제로 술을 마실 수 없으니 연습 때보다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섭섭해 했다. 하루 두 번 공연 하는 날에는 한 번은 매우 만족스럽고, 한 번은 덜 만족스럽다. 하루 2회 연속 공연을 모두 잘 해내는 게 현재 목표다. ‘싱글즈’는 서른을 앞둔 스물아홉 남녀의 얘기로,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 대상을 수상하며, 극중 주인공들의 또래 관객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나이 먹으면 죽어야지”, “나이 먹으니 귀도 먹었냐?”는 등 뒤돌아보면 우스울 정도로 유독 나이에 민감한 스물아홉의 수다를 잔뜩 담았다. 춤과 노래가 다양하며, ‘하이힐’ 모양의 침대 등 아기자기한 무대소품이 눈길을 끈다. 우울할 때 ‘기분 전환’을 하기위해 보면 좋다. 직설적인 대사나 닭살 돋는 로맨스가 유치하면서 귀엽다. NRG 이성진 외에 신화의 앤디, 뮤지컬 스타 오나라, 유나영, 김세우 등이 출연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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