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급 프로기사 10명이 출전한 바투 인비테이셔널대회 개막전이 25일 오후 2시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리그 첫 경기에서는 이창호·조훈현 사제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제자는 웃고, 스승은 눈물을 흘렸다.
먼저 열린 조훈현-허영호 전에서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쥐는 듯 했으나, 플러스점과 마이너스점을 교묘히 활용하며 착실히 점수를 관리한 허영호에게 2세트를 내리 내주며 완패했다.
두 번째 경기는 이창호-김형우. 바둑이 아닌 ‘바투’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시종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이창호가 바투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2세트를 연이어 따내 승리했다.
경기 후 이창호는 “경기부스, 관중 등 바둑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 낯설었다. 앞으로 익숙해지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스타디움에는 3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바둑이 아니면서도 바둑같은 게임’ 바투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특히 타 e스포츠 종목과 달리 어린이에서부터 30~40대 중년팬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총상금 2억원이 걸린 바투 인비테이셔널은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주 목·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모든 경기는 케이블방송인 바둑TV(목·금 저녁 7시), 온게임넷(토·일 저녁 8시), 수퍼액션(목 새벽 2시), 인터넷 바투닷컴(www.batoo.com 목·금 저녁 7시), 곰TV (목·금 저녁 7시)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앞으로 7주간 바투 인비테이셔널 경기가 펼쳐지는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는 관람객 중 매 경기당 선착순 100명에게 CGV 영화예매권을 증정하고, 당일 경기 승자 예측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벌어진다.
바투 인비테이셔널은 A·B조 리그를 통해 각 조 1·2위가 4강에 진출하게 되며, 조별리그는 3판 2승제, 4강 이후는 5판 3승제로 치른다.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별도의 경기 출전료가 주어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