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와인을찾아서③…혀끝의향연‘산뜻하게…황홀하게’

입력 2009-01-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소비자들은 자신이 쓸 수 있는 비용 내에서 맛있는 와인을 찾기를 원한다. ‘스포츠동아’는 이를 돕기 위해 ‘밸류 와인’을 찾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밸류 와인’은 맛이 있으면서 퀄리티 대비 가격까지 ‘착한’ 와인이다. 이런 와인을 찾아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와인 소비를 이끌어 내고, 결과 한국 와인 시장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만원대 샤도네이의 맛 “오! 놀라워라” ○몬테스 클래식 샤도네이(Montes Classic Chardonnay) 산미도 좋고, 단미가 강하지 않은 풍미로 살짝 어울려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금색을 띄는 액체는 복숭아와 열대 과일 향을 풍기며 코를 스쳐 지나가고, 중간의 단미는 마지막 산미로 산뜻하게 마무리 된다. 입 안에서 ‘쏴∼하게’ 퍼지는 산미가 신선하다. 애피타이저로 마시면 좋을 듯. “오크 터치에 감미롭고, 부드러워 마시기 좋다. 샤도네이 100%면서도 소비뇽 블랑하고 믹스된 느낌이다. 데이트할 때 편하게 마실 수 있고, 여러 음식과도 무난하게 매치된다. 몬테스 와인은 알파 뿐 아니라 클래식도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와인바 ‘와이너리’의 이승호 사장의 평가.) 1988년 아우렐리오 몬테스가 설립한 ‘몬테스 와이너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와인 스타일로 국내에서 특히 인기다. 알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클래식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와인의 50%는 미국산 오크통, 나머지 50%는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숙성하는데 과일느낌이 생생하다. 클래식 보다 상위 단계인 ‘몬테스 알파’또한 탁월한 맛이다. 돈을 좀 더 쓸 수 있다면 몬테스 알파까지 추천한다. 몬테스는 칠레의 핵심 산지 쿠리코 밸리와 콜차구아 밸리의 430ha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와인을 만들고, 이 중 95%를 83개국에 수출한다. 말랑거리는 곶감처럼 풍부한 질감 굿! ○샤토 뻬이 라 뚜르(Chateau Pey La Tour) 가넷의 붉은 색상 액체가 목을 넘어갈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과연 이게 3만원대 보르도 와인이 맞냐’라는 거다. 미디엄 바디에 부드러운 탄닌과 적당한 산도의 조화는 치즈와 썩 잘 어울린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도는 느낌에 치즈가 함께 섞이니 치즈는 더욱 풍부해지고, 와인은 말랑거리는 곶감처럼 질감을 선사한다. “처음 마셨을 때도 맛에 놀랐다. 이 가격 대 이런 맛이라니. 2007 빈티지인데 2005 또는 2006 빈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직 ‘영’(young)한데도 입 안에 차는 느낌이 놀랍다. 마시기 편한 스타일이다.”(레스토랑 ‘가든 플레이스’의 김용희 소믈리에 평가.) 샤토 뻬이 라 뚜르는 보르도 살베프 지역의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가장 좋은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07년 ‘프랑스 최고의 와인 프로듀서’로 선정된 ‘두르뜨’가 만든 또 하나의 ‘밸류 포 머니’와인이다. 2005, 2006 빈티지가 모두 ‘인터내셔날 와인 챌린지’에서 동메달을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단, 한 가지 마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오픈해서 잔에 따랐을 때는 놀라운 맛을 선사하지만 4만원 미만의 보르도 와인인 관계로 시간이 20여분 경과하면 물처럼 밍밍해진다. 따르지 않고 병에 있는 상태는 괜찮으니 마실 정도로 적당히 따라 마시는 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