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운동이돈이다]직장인고재필씨의복싱재테크

입력 2009-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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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방법을 몰라서….’ 운동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시설과 프로그램 등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조금의 의지만 있다면 운동을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동아가 공동 기획한 ‘규칙적 운동이 부자 만든다’ 시리즈 7편에서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은 사례들을 찾아봤다. 우리의 이웃인 이들은 “운동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 높은 재테크”라면서 “조금의 의지만 있다면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은 물론, 삶의 자신감까지 생겼기에 이들은 운동전도사가 되었다. 직장인 고재필(36) 씨는 야근을 하는 날도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강남SG복싱클럽을 찾는다. 하루라도 글러브를 끼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 불과 6개월 전만해도 고재필 씨의 체중은 105kg이었다. 정기 신체검사에서는 비만도 3등급에, 고혈압·고지혈증·지방간 등 5개 항목에서 ‘이상’판정이 나왔다. 유도, 합기도, 검도 등 안 해본 운동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잦은 야근과 음주, 불규칙한 식사 때문에 삶의 리듬이 깨졌다. 볼록해지는 배를 보면서, 아침마다 천근만근인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웨이트트레이닝장이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기구와 씨름했지만 ‘지루함’이 문제였다. 또 다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으로부터 멀어졌다. ‘재밌게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복싱클럽. 한 달 만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의 말이 가슴속에 와 닿았다. 경쾌한 스텝과 리듬감. 고재필 씨는 샌드백을 때리고, 줄넘기를 할 때마다 “마치 타악기를 연주하듯,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복싱에 빠졌고, 반 년 만에 20kg 이상을 감량했다.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아침마다 느꼈다. 야근을 한 다음날에도 ‘번쩍’ 눈이 떠졌다. 직장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고재필 씨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외모도 경쟁력”이라면서 “사실, 너무 비대하면 나태해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최근 실시한 정기건강검진 결과. 다시 한번 놀랐다. 비만도 1등급으로 체지방량이 현격히 줄었고, 간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편도선 비대증이 있었어요. 작년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살았지요. 한 번 아플 때마다 병원비에 약값에 4-5만원은 족히 깨졌어요. 하지만 올 해는 감기 한 번 안 걸리네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건강까지 생각하면 한 달에 10만원하는 수강료가 아깝지 않아요. 훌륭한 재테크지요.” 고재필 씨는 매일매일 재테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재필 씨의 권유로 직장상사 한 명도 수익률 높은 재테크에 동참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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