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결승1국]이세돌,中구리에완패

입력 2009-02-23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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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제 아무리 이세돌이라도 중국의 1인자에게 연달아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어려웠을까. 23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구리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163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1대 0으로 선승을 거뒀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돌가리기부터 이세돌 9단이 백을 들고 구리 9단이 흑을 들어 서로 좋아하는 색깔을 들게 돼 화끈한 KO승부가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다. 초반 일찌감치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난전 양상이었지만, 구리 9단이 초반부터 맥을 구사하며 좌변 백 모양을 초토화시킨 데다 중앙 백돌까지 포획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20일 농심배 13국에서 한국의 2장으로 출전한 이 9단은 중국의 주장 구리 9단에게 완승을 거뒀던 터라 이날 대국도 상당히 기대를 했다. 그러나 완승을 거둔 농심배 대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으로 이어지더니 이 9단의 완패로 끝이 나고 말았다. 구리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승리하며 이세돌 9단과의 상대전적을 8승8패(공식전적 5승4패)로 바꿔놓았다.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대회 세 번째 우승(2003,2008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세돌 9단과 대회 두 번째(2006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구리 9단이 벌이는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2국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인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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