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라자]‘센스앤센서빌리티’발표에반

입력 2009-05-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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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은 새 음반을 위해 곡을 남에게 잘 안주는 것으로 소문난 작곡가 정재형을 찾아가 아무런 안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설득 끝에 노래를 받았다. 사진제공|TN 엔터테인먼트

음악은전쟁뜨거운심장이이겼다
유연해졌다. 말투도 음악도 마찬가지다. 에반(26)이 발라드 부르는 잘 생긴 꽃미남 가수에서 성숙한 매력을 겸비한 음악인으로 한걸음 성장했다. “발표하는 음악에 만들 때의 내 모습을 담는다”는 말로 성장의 배경을 밝힌 에반은 새 음반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 Sesibility)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는 3집에 수록할 노래 중 6곡을 선별해 담았다. ‘이성과 감성’이란 뜻의 음반 제목처럼 에반은 현재 이 둘 사이에서 적잖은 고민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의 고민은 타이틀곡 ‘머리와 심장이 싸우다’에서도 엿보인다. 에반은 “사랑은 물론 음악관에서도 갈등중”이라고 했다.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게 음악의 주제에요. 제가 겪는 이성과 감성의 갈등은 인스턴트 음악은 하고 싶지 않은데 디지털 싱글로 음악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 등이 얽혀 있죠.” 에반은 2007년 3월 첫 번째 음반 이후 매년 정규 앨범을 내놓고 있다. 2∼3곡을 담아 온라인으로 음원을 공개하는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요즘에도 그는 발표하는 모든 음반마다 10여 곡을 빼곡히 담는다. 그만큼 고집도 세다. “1집 때는 편견 때문에 더 위축됐어요. 보여주는 것에 대한 압박이 심했죠. 2집에서는 제 음악을 좀 더 나누고 싶었어요. 위축되면 제가 더 각박해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편안히 두고도 싶죠.” 에반은 10대 시절, 인기 아이들 그룹 클릭비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그룹 해체 후 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웠지만 재즈에 매료돼 다시 음악을 시작했다. 물론 세상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다. 댄스 음악에서 발라드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그룹 출신이라는 편견도 극복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정규 음반을 고집한다.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서다. 이번 음반에서도 남다른 음악 욕심이 드러난다. 남에게 곡을 잘 주지 않기로 유명한 정재형의 곡을 받아냈다. 섬세한 멜로디가 마음을 자극하는 ‘세상의 끝에서’란 노래다. “정재형 선배와는 일면식도 없었어요. 번호를 구해 전화를 걸었고 반드시 곡을 받아야 한다며 매달렸죠. 그렇게 ‘세상의 끝에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서로의 의견과 작업 방식을 맞추는 데만 몇 개월이 걸렸어요.” 음악 선배와의 작업으로 무엇을 얻었느냐고 묻자 에반은 “팽팽한 자존심 대결에서 절대로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1, 2집과 비교해 이번엔 독기를 품었어요. 타협이 아니라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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