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배우들은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할 차승원만의 ‘독보적인 포스’를 발산하고 있었다.
낮게 깔린 목소리와 올블랙 패션은 그의 강한 인상과 잘 어울렸지만 촬영에 앞서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었다.
촬영장소는 삼청동 예쁜 까페 안 '화장실', "화장실에서 촬영할게요”라고 말하자 “헉! 화장실이요? 그것도 여자화장실?”이라며 당황했다.
당 황스러웠지만 흥미로운 제안이었을까? “화장실인데 이런 공간이 있네요”라며 포즈를 취했다. 여전한 모델포스. 능숙한 포즈에 촬영이 비교적 빨리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자 “와우! 벌써 끝났어요? 왜요?”라며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짧은 몇 마디에서 차승원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이 떠올랐다. ‘범접불가(?)’할 것 같은 그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말 한마디에 편안함을 담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확실한 ‘반전매력’의 소유자이기 때문 아닐까.
영화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또 한번의 반전매력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날카롭거나 까칠한 도시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엔 그 속에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품은 남자로 변신했다. 그는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