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더 하고 싶지 않아?”, 미제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

입력 2020-12-25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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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 사건인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의 살인범을 추적해본다.

# 제주의 9월, 두 번의 비극

2006년 9월의 제주는 동혁(가명) 씨에겐 너무나도 가혹했다. 종일 연락이 되지 않던 어머니가 홀로 운영하던 카페 ‘라일락’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범인은 어머니의 가게에 손님으로 왔던 택시 기사 고 씨. 그는 사건 발생 보름 만에 검거돼 살인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범인이 잡혔어도 여전히 아들은 해결되지 않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놈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 번의 살인을 더 저지르지 않았느냐고요.”

- 라일락 카페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들, 이동혁(가명)

라일락 카페 사건 발생 22일 전, 옆 동네 소주방에서도 여주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가까운 거리, 주점 여주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비슷한 범행 수법까지. 두 사건을 두고 당시 지역 언론에서도 동일범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 두 사건은 비슷한 면이 있었죠.

고 씨를 검거했으니 소주방도 잡은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 당시 수사 관계자

고 씨의 검거로 소주방사건까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당시 수사 관계자. 당시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결국 먼저 있었던 소주방사건은 왜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을까?

# 범인이 남긴 흔적, 물 양동이와 분무기

두 사건의 여러 유사점 가운데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흔적은 물이었다. 앞서 발생한 소주방사건에서는 피해자 근처에서 물이 가득 든 양동이가 여럿 발견되었고, 현장을 물로 정리한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후 발생한 라일락 카페 사건 현장은 어땠을까? 이 사건에서도 역시, 피해자가 발견된 내실에 물이 가득 담긴 물바가지와 분무기가 발견되었다. 심지어 지하 카페 바닥에 11cm 높이로 물이 차올라 현장은 침수가 되어 있었다. 두 사건에서 발견된 평범하지 않은 범인의 흔적, ‘물’이 발견된 것은 과연 우연일까?

# 우연의 일치인가, 살인범의 시그니처인가

제작진은 더욱 정확히 두 사건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범행 장소인 소주방과 카페 현장을 세트로 만들었다. 재현된 현장을 살펴보던 프로파일러 눈에 들어 온 또 하나의 공통점, ‘바디커버링’. 두 사건 모두 물로 현장을 정리한 뒤, 수건 등을 이용해 시신을 덮었다. 범죄 심리 전문가는 범행의 계획과 수행 과정보다 범행 이후 뒤처리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범인의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물과 바디커버링을 포함해 사건 현장에 드러난 범인의 특징을 추려낼 수 있었다. 과연 두 사건에서 나타난 특징점들은 미제사건으로 남은 소주방 살인사건에 어떤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취재가 끝나갈 무렵 제작진은 수감 중인 라일락 카페 살인사건의 범인, 고 씨를 만났다. 어렵게 만난 그는 제작진에게, 그리고 유족에게 어떤 말을 남겼을까?

26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의 살인범을 추적하고, 다양한 실험과 프로파일링을 통해 미제사건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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