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승마’로 장애인 마음도 어루만져요

입력 2021-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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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기분이 느껴져요”. 마사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가 재활승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HETI 2021 서울’ 카운트다운…15일까지 사전신청

국제적 협력·학술 교류의 무대
코엑스서 내달 7일∼10일 개최
행사·세션은 온라인으로 참여
말은 과거에 가축이자 이동수단으로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재활승마를 통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존재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재활승마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지적, 신체적, 감성적, 사회적 안녕을 주기 위해 인간과 말이 함께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재활승마의 국제적 협력과 학술교류의 무대인 ‘세계재활승마연맹(HETI) 세계대회’가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신체적 재활 넘어 정서적 재활까지

재활승마의 시작은 최소 기원전 400년경으로 추정된다. 말의 걸음은 사람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보행 장애인들은 승마를 하면 평소 사용하기 힘든 다리근육에 자극을 받고 경직된 신체를 풀며 자세교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말은 인간의 감정을 읽을 정도로 대뇌변연계가 발달해 말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스트레스 감소, 생활 만족도 등 정서적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승마가 대중화된 북미와 유럽에서 재활승마는 상당히 저변이 넓다. 국가별로 단일 협회가 중심이 되어 승마센터들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양질의 재활승마를 보급하고 있다.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승마부터 최근에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앓는 상이군인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소통능력과 사회적응력, 관계개선능력, 집중력, 동기부여, 인지능력 등을 개선하는 데에 재활승마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민간 기업이 승마를 통한 재활치료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재활승마 개념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후 한국마사회가 2005년부터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재활승마 강습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재활승마 교관 양성을 위해 해외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재활승마의 토대를 닦아왔다. 2016년부터는 재활힐링협력승마시설 협약을 체결하며 재활승마의 전국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는 사회공익 직군(소방관, 교도관 등)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사회공익 힐링승마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 자폐, 여러 근육신경질환을 가진 아동들의 경우 재활승마를 통해 신체적인 재활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되어 사회의 한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 일어난다”고 했다.



재활승마 발전상 공유, HETI 2021 대회
재활승마와 관련된 학문적 성과, 경험 및 기법 등을 공유하는 국제협력단체가 ‘세계재활승마연맹(HETI)’이다. 1980년에 발족해 현재 30개국 50개 단체의 연맹회원으로 이루어져있다. 3년마다 회원간 교류, 협력, 교육, 연구개발 활동 등을 위해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덴마크 등을 거쳐 201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열리는 ‘HETI 2021’ 세계대회는 ‘Widen the Spectrum(스펙트럼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재활승마 분야의 최근 확장 추세와 추후 발전상을 공유한다. 500∼6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되며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한다. 각 행사와 세션은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HETI 2021’ 세계대회는 학계 전문가와 학생, 재활승마 종사자 및 재활승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받고 있으며 15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국내 참가자들은 별도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말산업 정보포털사이트 호스피아 및 HETI 2021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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