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행 노리는 수원FC 이용 “은퇴할 때까지는 계속 월드컵 꿈꾼다!” [사커피플]

입력 2022-09-01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FC 이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오른쪽 측면수비다. 2022카타르월드컵이 개막하는 11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9월 A매치 기간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대회에 출전했고,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이용(36·수원FC)을 대신할 선수가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전북 현대에서 입지 축소 등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이용은 카타르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통해 “은퇴할 때까지는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마지막 월드컵을 위해!

커리어 마지막 팀으로 여겼던 전북을 떠나 수원FC 이적을 택한 이유도 카타르월드컵 때문이다. “월드컵 출전이 가장 큰 목표다”라는 그는 “선수로서 막바지로 향하는 나이지만, 선수로서 동기부여가 필요해 스스로 계속 채찍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반전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경기력이 떨어졌고, 김문환과 경쟁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7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했다. “전북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데 걱정이 많던 와중에 김도균 수원FC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이들은 이용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고 있다. 그 역시 자신의 기량이 전성기와 비교해 좋지 않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자신이 월드컵에 나설 ‘벤투호’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에 의심은 없다. “월드컵에 두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쓰라린 기억을 지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 “첫 월드컵(2014브라질) 때는 마냥 신났는데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2018년 대회 때도 더 잘하고 싶었다”며 “카타르월드컵은 이전과 달리 예선도 모두 참가했다. 마무리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 수원FC에 충실하면 기회도 온다

이용으로선 수원FC 이적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일단 따로 적응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구성원들이 익숙하다. 울산 현대 시절 김호곤 단장과는 ‘선수-감독’, 김도균 감독과는 ‘선수-코치’ 관계였다. 팀 주장인 박주호와는 초등학생 때 축구를 함께 시작한 오랜 친구 사이다. “새로운 팀이지만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단장님, 감독님, 선수들 모두 잘 아는 사이라 불편함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목표가 월드컵 출전이지만, 수원FC에서 생활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서 이곳에 왔지만, 올 시즌 팀의 목표를 위해서 뛰어야 한다”고 외친 이용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벤투 감독님도 나를 잘 알기에 기회가 다시 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소속으로 K리그1 5연속 우승을 경험한 이용은 수원FC를 지난해의 5위보다 높은 순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우선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 막판에는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파이널라운드가 시작되면 새로운 목표를 잡아야 한다. 4위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