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뜻 깊은 기부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RM이 나라 밖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평소 취미가 그림 수집이나 전시회 감상 등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던 만큼 기부도 문화재 보전이나 복원하는 일에 보태 눈길을 끈다.
특히 RM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부한 건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에도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지만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다.
재단 측은 기부를 받은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을 LACMA 측과 진행해왔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왕실의 가례(嘉禮)에 입던 대례복으로 알려져 있으나 민간으로 널리 퍼지면서 혼례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재단 측에 따르면 현재 조선시대 활옷은 국내 30여 점, 국외 10여 점 등 전 세계를 합쳐 40여 점 남아있다.
RM이 보존·복원에 힘을 보탠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이번 달 관련 절차를 걸쳐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이날 “유물 보존처리에는 5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2024년 LACMA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M이 올해 추가로 기부한 금액은 한국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도록 제작에 쓰인다.
RM 측은 “전 세계에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사용해달라”며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앞으로도 RM과 함께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