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라면, 폭탄주, 납작만두…웃음꽃 핀 V리그 미디어데이 [현장리포트]

입력 2022-10-18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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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팀 감독들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7개 구단 감독들은 물론 외국인선수와 대표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대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웃음이 터진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시즌 각오를 음식에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치맥’, ‘폭탄주’, ‘뷔페’ 등 재미있는 답이 쏟아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뷔페’처럼 다양한 플레이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맛있고 질 좋은 음식인 ‘한우 모둠’을 골랐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나란히 ‘치맥’을 선택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치맥’처럼 팬들을 위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포부였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강렬함과 시원함에 다양성을 더한 ‘폭탄주’를 꺼냈고,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국민간식 ‘라면’을 택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은 ‘납작 만두’를 꺼내며 “제가 2년간 납작 엎드려 있었다. 이번시즌에는 상대를 납작하게 만들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현대캐피탈은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에 머물렀다.

선수들도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노래로 시즌 각오를 해달라는 부탁에 직접 한 곡을 뽑기도 했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성정(KB손해보험)은 싸이의 ‘챔피언’을 꼽았다. 그는 “말 그대로 챔피언이다. 소리 지르고 파이팅하면서 우승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영석(한국전력)은 “노래 불러야 하나요?”라고 운을 뗀 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라며 실제 노래를 불렀다. 프로듀스101의 ‘나야 나’였는데, 그는 “주인공은 우리 한국전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을 고른 뒤 “우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접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임동혁(대한항공)은 트와이스의 ‘Cheer up’, 황경민(삼성화재)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차지환(OK금융그룹)은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선곡했다. 강진의 ‘땡벌’을 선택한 오재성(우리카드)은 “코트에서 땡벌처럼 즐겁고 신나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며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을 크게 외쳤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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