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농사 좌우’ 외국인 전쟁이 시작된다! [V리그 개막]

입력 2022-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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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왼쪽부터 한국전력 타이스, 우리카드 안드리치, 대한항공 링컨, KB손해보험 니콜라, OK금융그룹 레오, 삼성화재, 이크바이리, 현대캐피탈 오레올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2~2023시즌 V리그가 22일 남자부 대한항공-KB손해보험, 여자부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남자부에선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비롯해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등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과 GS칼텍스, 흥국생명이 3강으로 꼽힌다. 우승의 전제조건은 ‘외국인선수의 활약’이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크다. 새 시즌에는 누가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까.


●케이타 빠진 남자부 최강은?


지난 시즌 히트상품은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였다.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케이타는 소속팀 KB손해보험을 구단 사상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는 외국인선수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올 시즌 남자부 외인 중 3명은 재계약이다. 2명은 이전에 V리그를 경험했고, 또 다른 2명은 데뷔 무대다. 가장 주목 받는 외인은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32·쿠바)다. 삼성화재 시절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던 그는 지난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됐지만 ‘봄배구’조차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특히 레오는 2014~2015, 2015~2016시즌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로버트랜디 시몬(35)이 달아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가 반납된 등번호 13번을 달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18일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는 ‘경계대상 1호’였다. 레오는 “체중관리 등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쓰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OK금융그룹 레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오레올 까메호(36·쿠바/러시아)도 ‘특급’이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뒤 7시즌 만에 복귀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V리그 최다인 1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달성했다. 나이가 많아 체력적 부담이 걱정이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레올은 경험이 풍부한 데다 기량은 이미 검증된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31·네덜란드)도 공격에 관한 한 최상급이다. 2016~2017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해 3시즌 동안 주포로 활약했고, 첫 시즌과 2018~2019시즌 전체 득점 1위에 오른 거포다. V리그를 떠나서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서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이스는 “서브도 많이 좋아졌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리비아)는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기대주고, KB손해보험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소속팀과 재계약한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29·호주)와 우리카드 레오 안드리치(28·크로아티아)는 안정된 기량으로 팀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 산타나, GS칼텍스 모마, KGC인삼공사 엘리자벳, 현대건설 야스민, 흥국생명 옐레나, 한국도로공사 카타리나,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야스민이냐, 모마냐…여자부 최고봉은?


여자부에선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26·미국)와 GS칼텍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9·카메룬)의 ‘파워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기대 되는 외국인’ 질문에서 이들은 나란히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둘은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야스민은 서브 1위와 공격종합 2위에 올랐고, 모마는 득점과 공격종합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야스민은 “GS칼텍스를 만나면 고전을 많이 했다”며 모마를 치켜세웠고, 모마는 “(야스민은) 지난 시즌 잘 했고, 연습경기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화답했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헝가리)는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보스니아)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니아 리드(26·미국)를 뽑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세르비아국가대표 출신인 카타리나 요비치(23)를 선발했다. IBK기업은행은 아나스타샤 구르바노바(33·아제르바이잔/러시아)를 지명했다가 포기하고 지난 시즌 뛰었던 달리 산타나(27·미국)를 다시 뽑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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