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CJ컵 2연패·세계랭킹 1위 복귀…이경훈 단독 3위 마무리

입력 2022-10-24 13: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리 매킬로이가 더 CJ컵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2년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매킬로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맞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한국기업 CJ가 후원하는 더 CJ컵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경훈(31)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하고 이 대회 한국인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매킬로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050만 달러·150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친 매킬로이는 챔피언조에서 나란히 경쟁한 2위 커트 기타야마(미국·16언더파), 3위 이경훈(15언더파)을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6월 캐나다오픈, 8월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세 번째이자 2022~2023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투어 통산 23승을 신고하고 우승 상금 189만 달러(27억 원)를 품에 안았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기존 1위였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따돌리고 2020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2012년 3월 처음으로 ‘넘버 1’ 자리에 올랐던 매킬로이가 세계 1위가 된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다.

1타 차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맞은 매킬로이는 13번(파3) 홀까지 기타야마와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14번(파3)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5번(파4)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기타야마가 원온에 성공하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매킬로이는 벙커샷을 그림같이 홀컵 옆에 붙여 버디를 잡고, 기타야마가 스리퍼트로 파에 그치면서 둘의 간격은 2타 차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16번(파4) 홀에서 6m거리의 버디 퍼트를 다시 성공시켜 3타 차로 달아났고, 17번~18번(이상 파4) 홀에서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이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말 많이 노력한 결과”라며 세계랭킹 1위 복귀에 값진 의미를 부여한 매킬로이는 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한 것에 대해 “정말 환상적인 시즌 시작”이라고 기뻐했다. “대단한 성취를 이뤄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완벽하게 파악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매일 그 깨달음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야마와 함께 매킬로이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3번과 9번, 15번(이상 파4)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았지만 아쉽게 통산 3승 수확에 실패했다. 종전 더 CJ컵 한국인 최고인 2017년 원년대회 4위 김민휘(30)를 넘어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자신의 후원사(CJ) 주최 대회에서 새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이경훈은 “로리와 커트, 착하고 재미있는 두 선수들이랑 같이 쳐서 너무 좋았다”며 “우승하진 못했지만 로리가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 내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볼 수 있어서 좋은 한 주였다”고 말했다. “로리와 드라이버는 한 30~40m 정도 차이 나는 것 같다. 드라이버가 멀리가면 훨씬 쉬울 것 같다. 차근차근 늘려가겠다”며 매킬로이의 장타를 배우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주형(20)이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1위, 임성재(24)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