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경연 프로들 “아, 옛날이여”

입력 2022-11-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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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탁 게임

싱포골드, 스타발굴 지지부진 시청률 2%대
아티스탁 게임, 사람에 가격 매기는 방식 역풍
걸그룹 래퍼 내세운 두번째 세계, 초라한 퇴장
방송가의 스테디셀러 소재로 꼽혀온 음악 경연 포맷이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방송하는 SBS ‘싱포골드’, 엠넷 ‘아티스탁 게임:주식이 되는 서바이벌’(아티스탁 게임), JTBC ‘두 번째 세계’ 등이 관련 소재를 내세웠으나 일제히 화제몰이에 실패한 분위기다.

‘싱포골드’는 가수 박진영·이무진, 작곡가 김형석, 댄서 리아킴 등이 ‘퍼포먼스 합창단’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에서 최종 우승한 합창단은 세계 합창대회에 출전한다. 방송은 최근 지역 예선을 끝내고 TOP10을 결정하는 ‘메인 배틀’에 돌입했으나 이렇다 할 ‘스타’ 참가자를 내놓지 못하면서 시청률이 2%대(닐슨코리아)에 머물고 있다.

‘아티스탁 게임’은 참가자의 무대를 주식 종목에 비유해 시청자의 투자 금액으로 이들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제작진은 주식투자 방식을 차용한 순위 제도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으나 방송 이후 “사람에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시청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두 번째 세계’는 마마무 문별·AOA 출신 신지민·오마이걸 미미 등 인기 걸그룹의 메인 래퍼들을 내세웠음에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8일 0.3%의 초라한 시청률로 퇴장했다. 가상세계(메타버스)를 배경으로 해 가상 캐릭터(아바타)들의 노래 경쟁을 다룬 TV조선 ‘아바드림’도 1%대 시청률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각 방송사가 한꺼번에 관련 포맷에 뛰어들자 시청자 시선이 분산되면서 JTBC ‘히든싱어7’ 등 기존 시리즈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추세다. 그나마 래퍼들의 경쟁을 다룬 엠넷 ‘쇼미더머니 11’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라코이 등 각종 콘텐츠 화제성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음악 경연 포맷에만 기대어서는 더 이상 시청률 흥행을 거두기 힘들다는 경각심과 위기감이 방송가 안팎에서 커진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9일 “관련 소재의 반복으로 인해 음악 경연의 재미 요소로 꼽히는 스타성 있는 출연자, 노래 등이 이미 고갈된 지 오래”라면서 “소재의 변주만으로는 포맷의 식상함을 덜어내기 어려워진 만큼 제작진이 포맷의 다양화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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