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과 두산 팬들의 첫 만남, 3년 만에 열린 ‘곰들의 모임’ 풍경 [현장리포트]

입력 2022-11-20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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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곰들의 모임’ 환담회 및 최강야구와 연습 경기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그라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일 잠실구장에선 두산 베어스의 팬 환담회 행사인 ‘2022 곰들의 모임’이 열렸다. 두산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잠실구장을 찾았다. 사인회가 열린 중앙출입구 쪽 주차장 인근에는 일찌감치 긴 줄이 늘어섰다.

그동안 선수들과 팬들이 가까이서 마주할 기회는 극히 제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경기장 내 육성응원이 허용된 것도 올해 4월부터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팬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떠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팬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이승엽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라 관심이 컸다. 사전에 신청한 360명의 팬들만 사인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을 기다리는 줄은 엄청나게 길었다. 그를 향한 관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 감독은 “팬들과 재미있게 인사를 나눴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뵙는 자리라 아직은 조금 어색하긴 했는데, 자주 보면 익숙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정수빈이 옆 자리에 있었는데, 팬들께서 ‘정수빈이 여름에도 잘 치게 해주세요’라고 하셨다. 그 말을 많이 들었다”며 껄껄 웃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곰들의 모임’ 환담회 및 최강야구와 연습 경기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허경민, 김재호 등 구단 대표 선수들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허경민은 한 가족 팬을 알아보고는 인사를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야구를 잘해야 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오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년에는 꼭 달라질 테니 그만큼 많은 분들이 야구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은 사인회 외에도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선수들의 이동수단인 구단버스를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낮 12시부터는 외야 그라운드를 개방해 팬들이 캐치볼, 기념촬영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팬들도 그동안 밖에서만 보던 그라운드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등 그야말로 원 없이 천연잔디를 체험했다.

신인선수와 새 코칭스태프를 소개할 때는 구장을 가득 메운 2만2000명의 팬들이 엄청난 함성을 쏟아냈다.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조성환 수비코치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 감독이 “팬들 앞에 서게 돼 영광이다. 2023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가겠다”며 모자를 벗고 인사하자 또 한번 함성이 터졌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곰들의 모임’ 환담회 및 최강야구와 연습 경기에 앞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마지막 이벤트는 TV 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프로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몬스터즈’와 친선경기였다. 두산의 젊은 선수들이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등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을 상대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자리였다. 이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오르기 전 ‘몬스터즈’ 감독을 맡았던 터라 그만큼 관심이 증폭됐다. 두산 관계자는 “내야석은 10일 오전 11시 예매를 오픈한 지 5분 만에 매진돼 외야석을 추가로 개방했고, 최종 2만2000석 전석이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볼 이후 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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