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골인데 마치 사과하듯… 엠볼로의 특별한 ‘세리머니’

입력 2022-11-25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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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위스 공격수 브렐 엠볼로(25)가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스위스와 카메룬의 경기.

엠볼로는 0-0으로 맞선 후반 3분 제르단 샤키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문전 중앙에서 가볍게 오른발 슛,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스위스는 엠볼로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결국 1-0으로 승리, 귀증한 승점 3을 따냈다.

엠볼로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엇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엠볼로는 이날 개인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햇다.

그러나 엠볼로는 이날 큰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오히려 골을 넣은 뒤 제자리에 서서 양팔을 들어 올리는 자세로 마치 미안함을 표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동료들이 그를 감싸 안으며 축하를 건네는 동안에도 그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몇몇 선수들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엠볼로는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났다. 카메룬이 자신의 모국이었던 것.

어머니를 따라 5세 때 카메룬을 떠난 엠볼로는 이후 스위스에 정착했다. 지난 2014년 시민권을 받아 스위스 국민이 됐다.

엠볼로는 이날 카메룬전을 앞두고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국을 상대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며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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