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전전하던 이스라엘 ‘사경’ 청년, 부산 온종합병원서 수술 성공

입력 2022-12-0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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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가족 ‘이명기 박사’ 논문 보고 한국행
사경, 머리를 바르게 유지할 수 없는 목
“이명기 박사의 수술로 병이 나아졌다”
선천성 사경으로 고통 받던 이스라엘 청년 A(21, 남)씨가 유럽전역을 전전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산 온종합병원을 찾아와 이명기 박사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귀국해 화제다.

부산 온종합병원(원장 김동헌)에 따르면 주치의 이명기 박사가 A씨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했다고 한다.

A씨는 여덟살 때 이스라엘에서 선천성 사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자라면서도 목이 기울고 어깨가 올라가는 이상증세로 인해 매우 고통받아왔다. 특히 환자의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A씨를 위해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으나 ‘재수술 위험이 높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해 포기하려고 했다.

지난 여름 환자 모친과 의사인 누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구글을 통해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이명기 박사에게 이메일로 접촉해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하고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이번 한국행에 동행한 A씨 어머니는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의료진이 베풀어준 친절에 크게 만족한다”며 “이명기 박사의 수술 덕분에 아들의 병이 나아졌다”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사경은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틀어져 비대칭적인 상태로 머리를 바로 유지할 수 없는 경직된 목을 말한다. 사경의 발생 연령에 따라 소아는 목 근육자체의 이상인 선천성 사경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성인 사경인 연축성 사경(경부 근긴장이상증)은 뇌운동조절 장애로 인한 신경이상으로 발병한다.

사경은 영유아기에 가장 많으며 목 근육 자체의 이상으로 출생 당시에 나타난다. 후천적으로는 목뼈 이상, 사시, 염증, 신경손상, 종괴, 뇌의 이상, 약물 등도 원인이다.

이스라엘 청년 환자와 같이 선천성 사경의 원인은 임신 중 자궁 속에서 태아의 나쁜 자세나 출생 분만 시 흉쇄유돌근이 입은 상처로 인해 근육 자체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로 인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해 한 살 이전에 스트레칭 등 재활치료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적절한 치료를 놓치고 방치하면 목이 기울어진 상태로 지내면서 성장과정에서 심하면 안면부 비대칭, 대인 기피증, 우울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사경은 2¤4세 시기에 수술을 해줘야 이런 심각한 후유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명기 박사는 “선천성 사경은 2~4세에 조기 스트레칭 재활치료로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며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술로 딱딱하게 굳은 근육의 충분한 박리와 절제를 통해 목이 기운 증상의 호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동헌 원장은 “인터넷 하나만 믿고 이역만리 떨어진 부산까지 찾아온 이스라엘 모자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줘 정말 다행스럽다”며 “앞으로 사경 수술치료와 더불어 간담췌외과 박광민 의무원장의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등 온종합병원의 강점을 내세워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기 박사는 지난 2010년 난치성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운동(수전증, 근육긴장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 연구와 성공적인 수술 경력과 의학적 업적, 학문적 기여도를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에서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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