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김인성 품은 김기동 감독이 ‘동해안 더비’ 언급한 까닭은?

입력 2023-01-03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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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오른쪽)이 3일 최현웅과 함께 포항 이적을 확정지었다. 과거 울산 소속으로 포항과 ‘동해안 더비’ 때마다 맹활약을 펼친 그는 김기동 감독의 재계약 첫 시즌인 올해 포항 공격진의 선봉장으로 나설 전망이다. 사진제공 I 포항 스틸러스

임상협 공백 메울 ‘스피드 레이서’
측면 돌파에 수비가담능력도 탁월
사령탑 “2년 전 얄밉던 울산 선수
이젠 한 팀, 동해안더비 활약 기대”
김인성(34·포항)은 국내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모두 8곳에 둥지를 틀었다.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 유니폼을 입은 뒤 2012년 러시아 명문 CSKA 모스크바에 입단해 화제를 뿌렸다. 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6년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호랑이굴의 수퍼소닉’으로 울산에서 전성기를 보내면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2021년 7월 울산에서 K리그2(2부) 서울이랜드로 이적한 이후 1년 반 만인 올해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K리그 통산 280경기에서 44골·2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의 장점은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돌파다. 스피드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래서 별명은 ‘스피드 레이서’다. 또 수비가담능력도 뛰어나다. 포항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역습이나 뒷공간을 노린 공격에서 김인성의 장점은 빛을 발한다. 순간적인 속도뿐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가담 역시 좋은 편”이라며 “김인성의 가세로 위협적인 측면 공격 옵션을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인성은 FC서울로 떠난 임상협(35)의 자리를 메운다. 임상협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상대의 배후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으로 그 동안 포항 공격을 이끌었는데, 이젠 김인성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포항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은 김기동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김인성은 빠른 발뿐 아니라 볼을 소유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우리 팀에선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도 떠올렸다. 김인성은 울산 시절이던 2020년 포항의 외국인선수 ‘1588’(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을 겨냥해 “1588, 그게 뭐예요?”라는 도발성 발언으로 동해안 더비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또 실제로 포항을 많이 괴롭혔다. 김 감독은 “우리를 괴롭히던 김인성이 왔으니 스토리가 제법 될 듯하다. 동해안 더비에서 활약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은 김인성과 함께 중앙 수비수 최현웅(20)을 영입했다. 지난 해 전북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88cm·80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준프로를 거쳐 올해 정식 프로 계약한 포항 유스 출신 이규백(19)과 함께 포항 수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꼽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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