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포드-코치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입력 2023-02-23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25GWh 규모…2026년 양산 목표
생산 후 포드 상용차에 탑재 예정
LG엔솔, 유럽 시장 내 주도권 다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의 상용차에 주로 탑재된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에 오를 정도로 상용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포드와 코치는 1959년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Ford-Otosan)’을 설립해 연 45만 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시장 지배력 확대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략과 품질 및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단독 및 합작형태로 전 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85조 원에 달한다.

포드는 유럽 상용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다. 대표모델인 트랜짓의 경우 2018∼2022년 5년 연속 글로벌 LCV(미니버스·밴 등)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셀링 카’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만 연 27만 대(21년 기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E-Transit)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통해 유럽 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드 역시품질 및 생산 능력이 검증된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 계획의 필수 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포드, 파트너십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이후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