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아본단자 감독 ‘데뷔 승’…흥국생명, 2위 현대건설과 7점차 벌려

입력 2023-02-23 2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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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가 열린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평소보다 많은 7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터뷰실은 규모가 큰 강당으로 옮겨졌다.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한 취재 열기는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의 V리그 데뷔전 때문이다. 18일 입국해 19일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그는 취업비자 발급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이날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배구 철학을 공개했다. “흥국생명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그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사제지간으로 함께 했던 김연경(흥국생명)에 대해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나 지금이나 리그 최고이고, 리더십과 인간관계도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등장으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는 쩌렁쩌렁 울렸다. 이미 홈 팀의 뜨거운 분위기에 원정 팀은 압도됐다. 코트 안에선 흥국생명 선수들이 새 감독에게 값진 ‘데뷔 승’을 선물했다.

선두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승점 69(23승7패)를 쌓으며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9패)과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또 도로공사와 올 시즌 상대전적도 5전 전승으로 늘렸다. 반면 갈 길 바쁜 3위 도로공사(승점 48·16승14패)는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15승15패)와 승점차를 벌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4점(블로킹 3개, 서브 2개)을 올렸고, 김연경도 18점(블로킹 1개, 서브 2개)으로 활약했다. 블로킹 5개를 성공한 이주아(9점)도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1세트 9-13으로 뒤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서브에이스 2개로 4점차를 따라잡았다.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과 이주아의 연속 블로킹으로 23-19로 달아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나란히 7점씩 올렸다.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코트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흥국생명은 2세트도 상대에게 17점만 내주고 가볍게 따냈다. 범실 3개만 기록한 채 공격성공률 51.7%로 도로공사(33.33%)를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 힘을 냈다. 배유나의 속공이 먹히며 15-10까지 앞서갔다. 이주아와 이원정의 블로킹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친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살아나면서 21점에서 기어코 따라잡았다. 듀스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26-26에서 옐레나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인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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