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시즌 연속 통합 우승? 한선수의 토스에 달렸다!

입력 2023-03-0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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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다시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승점 68(23승9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5라운드 2승4패로 주춤했지만, 6라운드 들어 완전히 제자리를 찾았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잇따라 만난 OK금융그룹에 연승을 거둔 뒤 이날 한국전력을 잡으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대한항공의 강점은 선수 층이 두텁다는 점이다. 주전 한명이 빠졌다고 해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백업 자원들이 풍부하다. 또 하나는 세터의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선수(38)의 노련미는 상대의 경계대상 1호다.

한선수는 이날 한국전력을 상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선발 출전해 74개의 세트 중 44개를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이 59.7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한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상대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과감한 속공으로 허를 찔렀다.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7개)과 조재영(4개)이 총 11개의 속공을 성공시킨 것도 일품 토스 덕분이었다. 또 높이에 강한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3개에 그친 것도 한선수의 노련한 토스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한선수에게도 올 시즌 고비는 있었다. 3라운드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2경기를 결장했다. 그 영향은 꽤 오래갔다. 3라운드까지 세트당 10개가 넘던 세트가 4, 5라운드에서 각각 9.25개, 9.13개로 떨어졌다. 한선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진 이후 무기력해지고 몸이 많이 처졌다”면서 “팀 전체적으로도 리듬이 깨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한선수. 스포츠동아DB


6라운드에서 세트당 10.714개로 다시 예전의 폼을 찾은 한선수는 시즌 막판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력전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위기는 이제부터다. 6라운드를 한 경기씩 잘 끌고 가다보면 마지막에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5일 홈에서 2위 현대캐피탈과 일전을 치른다. 사실상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한선수는 “우리 것을 해야 한다. 디펜스나 서브, 공격 등 저희가 원래 하던 빠르고 정확한 배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미리 보는 결승전’에 대비했다.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는 ‘원 클럽맨’이다. 3차례의 자유계약선수(FA)를 거치면서도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통산 4번째이자 3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현역 최고의 세터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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