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GM과 배터리 동맹…글로벌 배터리 업체-완성차 회사간 합종연횡 가속도

입력 2023-03-07 13: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총 투자 규모는 총 3조∼5조 원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SDI 연구소 전경. 사진제공|삼성 SDI

삼성 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SDI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양사의 총 투자 규모는 총 3조~5조 원이며,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GM은 이미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서 합장공장을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먼저 협상했지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삼성 SDI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원한 아군은 없다” 치열한 합종연횡

삼성 SDI가 북미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지난해 4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2021년 1월 출범한 세계 4위 자동차 브랜드다.

지난달 포드는 튀르키예에서 이미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이어 GM은 기존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삼성 SDI와 협력키로 했다. 이는 경쟁 지역과 해당 국가 정부 정책에 따라 급변하며 얽히고설킨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동맹 구도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술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3개의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인데 네 번째 파트너로는 삼성 SDI를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이어 일본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는 지난달 28일 오하이오 주 파이에트 카운티제퍼슨빌 인근에서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고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신규 공장은 약 18만 6000㎡ 규모로 건설되며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44억 달러(약 5조 7129억 원)이며,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지난해 8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미국 내 배터리 합작 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공장부지 최종 발표, 1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으며 올해 1월에는 법인 설립을 마쳤다. 양사는 기공식을 시작으로 합작공장을 본격적으로 건설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온은 포드와의 튀르키예 프로젝트는 무산됐지만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서의 합작 공장 건설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7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양사는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