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만만치 않은 이유? 베테랑의 힘! [V리그]

입력 2023-03-15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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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정대영·배유나·박정아·임명옥(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압도적인 1위 현대건설에는 못 미쳤지만, 2위를 달리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은 조기 종료됐고,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2위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시즌엔 변수가 많았다. 시즌 초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30)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공격의 핵심자원인 외국인 선수의 교체도 힘든 결정이었다. 3라운드에선 2승4패로 부진했다. 5라운드 중반부터 4연패에 빠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6라운드 막판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 흥국생명을 꺾었고, 2위 현대건설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았다. 14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린 도로공사(승점 57·19승16패)는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둔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봄 배구’에 참가하게 됐다. 도로공사는 17일 GS칼텍스와 최종전에서 승점 3을 보태면 준플레이오프(준PO) 없이 PO에 직행하게 된다.

이처럼 도로공사가 부진을 겪으면서도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베테랑’ 덕분이다. 팀 블로킹 1위를 이끈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42)과 배유나(34)를 비롯해 주포 박정아, 리베로 임명옥(37) 등 관록의 선수들은 위기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반등에 앞장섰다.

스포츠동아DB


정대영은 V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99년 12월 실업팀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뛰고 있는 V리그 최고참이다. 올 시즌 블로킹 2위, 속공 및 서브 11위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배구 천재’ 배유나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이동 공격은 독보적이다. 최근 도로공사가 3연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수훈을 세웠다.

프로 12년차 박정아는 에이스다웠다. 부상으로 시즌 내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봄 배구’의 갈림길에선 혼신의 힘을 다해 팀을 구했다.

V리그 원년 멤버인 임명옥은 도로공사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리시브와 수비 모두 1위를 달리며 최고 리베로다운 활약을 펼쳐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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