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연예인 보고있나’, 분노 치미는 처참한 현장 (한블리)[TV종합]

입력 2023-05-12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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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집중 조명했다.

1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서는 사망으로 이어진 음주운전 사고와 가해자들이 받는 처벌 수위의 현실을 소개했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갓길에 차를 대고 서 있는 여성을 무참히 덮친 차량이 담겼다. 피해자는 이미 1차 사고가 난 후 수습을 위해 갓길에 정차했으며 가해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고 알려졌다. 피해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부로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는 병원이 아닌 장례식장에서 딸을 만나야만 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판결 선고 하루 전에 3000만 원을 공탁하고 징역 4년 형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고 알려져 분노를 샀다.

지난해 6월 대구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전과 3범의 만취 운전에 엄마를 잃은 딸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됐다. 사고 현장을 찾아간 딸이 교통섬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나뿐인 아내이자 엄마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더해 유족들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가해자가 받은 징역 3년이라는 형량. 형량보다 놀라운 사실은 가해자가 이전에 이미 2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는 것. 이에 이수근과 규현은 “면허를 못 따게 해야 한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또한, 손꼽아 기다리던 막내아들의 결혼식도 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난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더는 엄마처럼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하는 딸의 호소는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모든 국민이 대구 음주 사고의 항소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통해 솜방망이 처벌뿐인 음주운전 사망 사고의 악순환을 끊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교통사고 유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밤중 치매를 앓던 노인이 무단횡단을 하다 차에 치이는 충격적인 사고에 이어 다가오는 차를 보고 놀라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노인 등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을 펼쳤던 사고들을 조명, 보행이 불편한 노인들의 안전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에 유의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연예계에서도 음주운전이 만연하다. 잊을 만하면 음주운전 연예인 소식이 들린다. 단순 음주운전을 넘어 사고까지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선처를 호소한다. 수년째 음주운전으로 여러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학습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대리 비용이 아까워서인지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일부 연예인. 이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릴 ‘복귀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 자숙이라는 핑계로 잠시 대중에게 멀어지면 되는 줄 아는 이들에게 확실한 본보기가 필요하다. 더는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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