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재활 중인 야스민을 선택한 이유 [V리그 여자 외인 드래프트]

입력 2023-05-1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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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야스민. 사진제공 | KOVO

1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1순위 IBK기업은행이 브리트니 아베크롬비(28)를 선택하자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27·미국-이스라엘)를 뽑았다. 경험을 믿고 부상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다가 허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야스민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화제의 선수였다.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2021~2022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서브 1위, 공격성공률 2위, 득점 4위로 맹활약했다. 2022~2023시즌에도 개막 15연승을 이끄는 등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허리 부상을 당했고, 상당 시간 재활했지만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야스민은 이번 트라이아웃 기간 평가전에는 나서지 않고 간단히 몸만 풀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승부수를 던졌다. 아헨 킴 감독은 “우리처럼 3년차의 어린 구단에 V리그 베테랑이 있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력이 증명된 것 말고도 이 선수가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가 한국에서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외국인선수가 2년차까지 뛰는 경우는 있지만, 3년차까지 뛴 경우는 많지 않다”며 믿음을 보냈다.

킴 감독은 야스민의 부상 리스크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선택해도 리스크가 있는 건 똑같다. 구단과 선수 인터뷰 시간에 어디서 재활했는지 물었는데, 미국 LA에서 유명한, 믿음직한 곳에서 재활하고 있다고 했다. 부상도 6개월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베테랑 선수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프로 마인드가 있는 것을 알기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야스민의 의지도 남다르다. 그는 “회복이 될 것이란 것을 알게 된 이후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3년차인데, 1년차는 코로나19로 중단됐고, 2년차는 허리 부상으로 마무리를 못했다. 이번에는 꼭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컨디션 회복도 자신했다. 그는 “척추와 관련해선 회복을 완전히 했고, 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 타임라인을 봤을 때, 8월까지 몸이 많이 올라와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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