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왕조’ 대한항공이 아시아 정복에 나섰다. 14일 바레인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남자클럽 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정상을 노린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 V리그 남자팀이 출전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과거 실업배구 시절 삼성화재가 3차례 출전해 2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16팀이 참가해 4개조로 나눠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조 상위 2팀이 8강에 오른다. 캔버라 히트(호주), 알 아흘리(바레인),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와 A조에 속한 대한항공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15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 이사(ISA) 스포츠시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2021~2022시즌 바레인리그 우승팀이자 홈그라운드의 알 아흘리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물리쳤다. 전날 호주리그 챔피언 캔버라 히트를 격파한 데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을 올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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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세트를 가볍게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 막판 위기를 맞았다. 접전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빛났다. 22-22 동점에서 날카로운 퀵 오픈공격에 이어 가로막기를 성공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볼 배급 속에 정지석은 블로킹 2개 포함 17점, 공격성공률 68%로 승리를 이끌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도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각 1개를 포함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