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공백…풀 전력 어려운 ‘클린스만호‘는 뼈대를 어떻게 세울까? [한국-페루 관전 포인트]

입력 2023-06-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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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이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공식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잇달아 친선경기를 치른다. 콜롬비아~우루과이와 맞붙은 3월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친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첫 승이 목마르다.

페루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남미의 다크호스로 통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한국(27위)보다 6계단 높고, 전력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2021코파아메리카 4강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무1패로 열세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페루가 치른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 등을 분석했는데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사실은 우리가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팀의 뼈대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조규성(전북 현대)-황의조(FC서울)-오현규(셀틱)로 이뤄진 최전방, 6월 소집 기간 주장 완장을 찬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버티는 골키퍼 진용은 틀을 지켜주고 있으나 나머지 자리에는 공백이 적지않다.

중원과 후방은 증발했다. 부동의 ‘센터백 콤비’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에 이번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이들의 공백을 고려해 선발한 권경원(감바 오사카)마저 발목 인대를 다쳤다. 평소 1명씩 빠져나간 적은 있어도 중앙수비수 3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아주 드물다.

중원에도 문제가 있다. ‘살림꾼’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 공안으로부터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받고 있고, 백승호(전북)는 부상 회복 단계다. K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용우(울산)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출전 여부가 아주 불투명하다. 여기에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을 모두 커버할 손흥민(토트넘)도 가벼운 스포츠탈장 증세를 안고 있다.

그래도 대안은 있다. 후방에는 정승현(울산)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있고,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박지수(포르티모넨세)도 컴백했다. 3선에도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외에 원두재(김천 상무)가 출전 채비를 마쳤다. 2021년 6월 소집이 마지막이었던 원두재는 직접 대표팀 코치들이 관찰해 복귀시킨 선수다.

“전술적 변화를 주겠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는 기회다. 새롭게 합류한 이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실력을 증명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부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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