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몇 타수 몇 안타 쳤다’는 둘째 문제” 두산 이승엽 감독이 내건 로하스 콜업 조건

입력 2023-06-20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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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하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퓨처스(2군)팀에서 재정비 중인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30)가 다시 1군 엔트리에 합류하기 위해선 ‘자기 스윙’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0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 중인 로하스와 관련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 1군 엔트리에는 내일(21일)부터 등록할 수 있지만, 좀더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등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섣불리 불렀다가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우리 팀에는 플러스 요인이 없다. 자칫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좀더 보고를 받고 의논하면서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05, OPS(출루율+장타율) 0.728, 10홈런, 26타점에 그쳤다. 힘이 넘쳐도 변화구 대처가 미흡했거나 공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두산은 1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타격감을 찾도록 주문했지만,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도 25타수 5안타(타율 0.200) 1타점에 그쳤다.
이 감독은 “타격감이 완벽한 상태라면 1군에 당장 불러도 되겠지만, 지금까지 내용이라면 좀더 고민해야 한다”며 “퓨처스리그에서 ‘몇 타수 몇 안타를 쳤다’거나 ‘안타를 쳤다’는 문제는 둘째다. 투수와 싸움에서 공을 얼마나 잘 따라가서 치는지, 자신이 원하는 타격 타이밍에 원하는 스윙을 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당장 안타를 몇 개 쳤는지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하스가 없어도 두산 외야에는 김재환을 비롯해 정수빈, 조수행, 김대한, 홍성호가 여러 조합을 이뤄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타선에선 김재환의 반등이 필요한 가운데, 로하스가 타격감을 찾을 동안 견딜 여력만큼은 충분하다. 외국인타자 없이도 5할 승률 안팎을 유지하며 버티는 두산에 로하스가 방점을 찍는다면 전반기 막판 최상의 시나리오가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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