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킬러’ 황의조가 다시 웃었다! ‘클린스만호’ 4G 연속 무승 아쉽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뛴다! [현장 리뷰]

입력 2023-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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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몰아치고 또 몰아쳤다. 일방적 공세에도 결정적 한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팽팽한 영(0)의 균형이 깨진 시점은 후반 4분. ‘돌아온 킬러’ 황의조(FC서울)의 환상적 터닝슛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피치를 응시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독일)의 얼굴에 잠시나마 환한 미소가 돌아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국축구의 2023년 첫 승은 없었다. 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2번째 친선경기에서 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리드했으나 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알렉스 롤단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16일 페루에 0-1로 패한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쳤다.

교체카드가 적중했을 때만 해도 좋았다. 득점 없이 맞은 하프타임에 오른쪽 날개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전략도 수정됐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전반 내내 고군분투한 조규성(전북 현대)과 나란히 투톱으로 배치됐다.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수비진은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피치를 밟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활발하게 움직인 황의조가 황희찬(울버햄턴)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문전 한복판에서 수비수의 마크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A매치 17호골.

특별한 순간이었다. 황의조의 득점포는 ‘벤투호’가 치른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1년만이다. 그러나 그 뒤 행보는 기대이하였다. 프랑스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향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엘살바도르 반칙을 얻어내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렇게 주춤한 사이, 조규성이 치고 올랐다. 가나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뽑아내며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그래도 자신을 믿었다. K리그1 서울 유니폼을 입은 것은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마침내 오랜 침묵과 부침을 극복했다. ‘독일 폭격기’ 클린스만 감독도 하이파이브로 황의조의 귀환을 축하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고삐를 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도 과감했다. 스포츠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페루전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후반 25분 황희찬 대신 투입했고, 조금 지친 듯한 조규성 대신 오현규(셀틱)에게 기회를 줬다. 득점과 승리에 굶주린 태극전사들은 숨 돌릴 틈 없는 전진과 강한 공세로 철저히 ‘선수비-후역습’으로 일관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찬스를 번번이 놓친 사이, 엘살바도르가 오히려 기회를 살렸다. 우리 진영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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