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유발하는 오십견은 50대만?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6-28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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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원장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생긴 문제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하고,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 느낌을 받기도 해 ‘동결견’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오십견이라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50대에 발병이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이 이름이 무색할 만큼 젊은 오십견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도부터 2022년도까지 연령별 오십견 환자는 50~60대가 61%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40대 환자도 20%(40대 17%, 30대 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 오십견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포츠활동 등으로 인한 어깨 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책상 앞에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면 운동량이 감소되고 혈류량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근육에 노폐물이 쌓일 확률이 높아져 어깨나 팔이 경직되기 쉽고, 오십견 위험성도 높아진다. 스마트폰을 들고 보는 자세도 마찬가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견갑골의 위치가 변하는데다 견갑골 주위 근육들이 뭉쳐 목과 어깨까지 통증을 앓게 된다.

주요증상은 어깨통증과 불편감이다.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브래지어를 뒤로 착용하기 힘들어지고, 남성분들의 경우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거나 꺼내는 행동이 어려워지는 등 불편이 따른다. 특히 누워 있는 자세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면장애를 야기하기도 한다.

문제는 젊다는 이유로 이러한 어깨에 통증을 일시적인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거나 ‘곧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필요에 따라 방사선이나 관절경 검사,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해 어깨 관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오십견 초기라면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운동이나 주사, 도수 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 치료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마취 하에 관절가동술을 시행하거나 관절내시경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절개 없이 5mm 정도의 작은 구멍에 내시경을 넣은 후 줄어든 관절막을 이완시켜주고 염증 부위를 없애는 치료방법이다.

서울예스병원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에 앞서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과도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오십견이 발생한 경우라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줄어들었거나 팔을 움직이는 것이 전보다 수월해져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활치료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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