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무실점 QS’ NC 페디의 안정감, 11승+ERA 1위 탈환 [잠실 스타]

입력 2023-06-28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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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NC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5월까지 평균자책점(ERA·1.47)과 다승(8승) 부문 1위를 질주하던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30)는 6월 들어 잠시 주춤했다. 6월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지만, 월간 ERA는 3.27로 5월까지의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라 더욱 그랬다. 설상가상으로 전완근 통증까지 겹쳐 6월 14일부터 24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ERA 부문 순위도 뒤집어졌다. 27일까지 페디의 ERA는 1.74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61), 아담 플럿코(LG 트윈스·1.66)에 이어 3위까지 내려갔다. 복귀전이었던 25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15구만 던지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다시 컨디션을 맞춰야 했다. 어떻게든 좋은 흐름으로 6월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결과는 그만큼 중요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페디의 투구는 기대했던 대로 위력적이었다. 이날 6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1패)째를 따냈다. ERA도 1.61로 낮췄다. 플럿코와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1이닝 5실점에 그친 안우진(2.00)을 제치고 ERA 부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승에선 단독 선두다.

전날(27일)에도 착실히 보강운동을 하며 복귀전을 준비했던 페디는 1회말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구속 153㎞의 싱킹패스트볼(싱커)과 트레이드마크인 스위퍼,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5회말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는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6회말 찾아온 유일한 위기도 슬기롭게 넘겼다. 1사 후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2루로 악송구하면서 자초한 1·2루 위기에서 허경민과 김재환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2스트라이크를 만든 직후 구사한 스위퍼가 완벽하게 통했다. 이날 최대 투구수를 80개로 미리 설정해놓은 상황에서 79구로 6이닝을 마친 효율성도 돋보였다.

동료들 역시 결정적 순간 페디의 승리를 도왔다. 캡틴 손아섭은 0-0이던 4회초 2타점 우중간적시타를 쳐낸 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선 우전안타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1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선 2루수 김한별이 호세 로하스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건져내며 흐름을 끊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페디는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복귀전 승리를 자축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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