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가 직접 대본 쓰고 각색…드라마 작가, 트렌드가 바뀐다

입력 2023-07-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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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웹툰 원작 드라마 대본은 내가 직접 쓴다!” 웹툰 작가 김보통과 강풀 작가(왼쪽부터)가 자신이 그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넷플릭스 ‘D,P.’와 디즈니+ ‘무빙’의 대본을 썼다. 사진제공|왓챠·스포츠동아DB

‘D.P.2’ 김보통·‘무빙’ 강풀 등 대본작업 참여
소설가 박상영·이슬아도 가세…“완성도 높아져”
웹툰, 소설 등 원작자가 직접 드라마의 대본을 쓰고 각색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송가에서 영상화를 위한 IP(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작의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원작자와 협업을 통해 드라마의 뼈대가 되는 대본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여름 방학 시즌을 겨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최고 기대작인 넷플릭스 ‘D.P.’ 시즌2와 디즈니+ ‘무빙’도 각각 원작 웹툰을 그린 김보통과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썼다. 28일 공개하는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를 통해 군대 내 부조리를 담으며 8월 9일 공개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비밀을 숨기고 살아온 부모들이 함께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보통 작가는 2021년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연출자 한준희 감독과 함께 대본을 완성했으며 ‘1세대 웹툰 작가’로 잘 알려진 강풀 작가는 신작 웹툰 출간 없이 2년 여간 ‘무빙’ 대본 집필에만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작가 모두 이전에도 자신의 웹툰이 수차례 영상화 됐지만 직접 대본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작자이니 만큼 원작이 가진 개성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웹툰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강조했다. 원작자가 직접 구상한 캐릭터이니 만큼 원작 팬들의 만족도와 기대 역시 크다. ‘D.P.’에서 정해인과 투톱 주연한 구교환이 연기한 한호열, ‘무빙’에는 류승범과 차태현이 각각 연기하는 초능력자를 쫓는 미스터리한 택배기사와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자 등이 대표적이다.

소설가들도 드라마에 뛰어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로 모두 영상화되는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는 드라마 대본 작업에 참여한다. 동성애자 작가가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홍지영, ‘야간비행’ 손태겸, ‘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 신세인 감독 등이 에피소드 별로 나눠 연출한다.

이슬아 작가도 자신의 쓴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드라마 ‘가녀장 시대’의 대본을 쓴다. 문학으로 가세를 일으킨 딸과 그의 가족이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시트콤처럼 풀어낸다. 제작사 하이그라운드 측은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해주는 원작으로 전 연령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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