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방치하면…무릎·허리까지 위협”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7-26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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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조 원장

여름철 여성들이 가장 신경 쓰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샌들이다. 하지만 발 모양 때문에 여름에도 운동화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환자들이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변형되어 돌출하는 것을 말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평발이나 넓적한 발인 경우, 과도하게 유연한 발인 경우를 꼽을 수 있으며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신발 코가 좁은 신발 또는 하이힐 등의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문제는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외형상 변화와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돌출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또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무릎 및 고관절, 허리에도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찬병원 민병조 원장은 “발은 신체 균형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이며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엄지발가락 뿐만 아니라 다른 발가락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치료방법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중족골 각도가 10도 이하라면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중족골 각도가 11도 이상 휘어진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다행히 과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6~7cm가량을 절개하여 교정절골술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나 최근에는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2~3개 정도 내어 실시간 x-선 기계를 이용하여 휘어있는 뼈를 교정 절골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 미카(MICA) 교정술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피부의 절개 범위가 적어 수술 후 환부에 부종이 생기거나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무지외반증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수술 후에는 재발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병조 원장은 “평소 발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수시로 신발을 벗어 엄지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등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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