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2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배준호와 AT 마드리드 에로모소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준호는 팀 K리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백넘버 33번을 단 그는 이날 양 팀의 선발선수 22명 중 가장 어렸지만 자신 있게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선방쇼를 펼친 이창근(대전하나), 후반 페널티킥 유도와 이순민(광주FC)의 결승골 어시스트로 경기 양상을 바꾼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등 팀 K리그의 3-2 승리를 이끈 스타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과 그리즈만은 배준호를 주목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33번 선수가 공격라인에서 펼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즈만도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간 선수가 눈에 띄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배준호를 격려하며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배준호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팀 K리그-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은 양현준(21·셀틱), 조규성(25·미트윌란)과 겹치는 점이 많다. 당시 양현준은 토트넘 수비진을 상대로 인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토트넘전 맹활약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 승선과 이번 여름엔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으로 이어졌다. 조규성도 토트넘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유럽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배준호에게도 이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 홍명보 팀 K리그 감독(54)은 “배준호의 장점은 U-20 월드컵 때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배준호도 “세계적 선수들의 기량은 U-20 월드컵 때 만난 상대들과 차이가 컸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