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독일·튀르키예·캐나다·튀니지 잡았는데…사우디·베트남과 ‘접촉 중’인 KFA&‘약체 요청’ 클린스만은 뭘 기대하나? [사커토픽]

입력 2023-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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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선수권대회와는 별개로 만든 네이션스리그에 많은 공을 들이면서 전 세계 각국은 유럽 국가와 친선경기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문드문 주어지는 공백기에도 유럽 입장에선 도움이 큰 남미 또는 북중미 국가에 우선권이 주어지다 보니 축구변방인 아시아 국가에는 기회가 많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9월 A매치 주간은 모처럼의 기회였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유럽 원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판정승을 거뒀다. 9월 9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독일, 12일 벨기에 헹크에서 튀르키예와 격돌한다.

반면 한국은 9월 7일 웨일스 원정만 정해졌다. 다음 상대로 추진된 멕시코의 변심에 모든 게 꼬였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한국처럼 멕시코전을 추진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다. 그러나 비용을 분담한다고 해도 유럽에서 치르는 중동 국가와 평가전은 매력적이지 않다.

만약 이대로 멕시코전이 무산되더라도 한국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계약서를 쓰기 전에 멕시코의 통보를 받았다. 전문성이 결여된 실무진의 허술한 업무 처리와 사태를 수수방관한 수뇌부의 공동책임이다.

10월 A매치 시리즈에도 불편한 기류가 흐른다. 일본은 10월 13일 니가타에서 캐나다, 17일 고베에서 튀니지와 대결한다. 캐나다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고,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의 다크호스다. 현실적으로 최상의 결과다.

이 경우, 캐나다와 튀니지의 한국 투어를 예상해볼 수 있다. 한일 양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스파링 파트너를 공유해왔고, 올해 3월과 6월에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 10월에는 다르다. 한국은 2경기 가운데 베트남과 평가전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KFA는 ‘원격근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대비해 우리를 상대로 수비를 열심히 할 ‘맞춤형 상대’를 구해달라”고 했다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요청을 이유로 댔다.

역대 한국 사령탑들 중 그 누구도 약체를 평가전 상대로 잡아달라고 한 이는 없었다.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은 “가능하다면 가장 강한 상대를 찾아달라”고 요구하곤 했다. 비교적 쉬운 섭외와 당연한 승리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FIFA 랭킹 관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굳이 동남아시아 국가가 필요했다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나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초청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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