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예방하려면…좋지 않은 식습관 및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12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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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원장

고혈압은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고령층뿐만 아니라 30~40대 젊은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602만 명이었던 고혈압 환자수가 2021년 700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4년 사이 1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정상적인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하로, 18세 이상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증상으로는 일상생활 중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어느 순간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귀울림과 이명, 평소에 없던 코피가 나거나 시력 변화를 보이고 손발이 붓거나 저린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

문제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답게 초기에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혈압이 높은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질환의 발생 비율이 연령 증가와 비례할 정도로 노화는 주된 고혈압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합병증을 비롯해 좋지 않은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역시도 주요한 고혈압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실제 2021년 국민건강통계 결과에 따르면 찌개와 반찬을 많이 먹는 한식의 특성상 한국인의 경우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038mg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인 2000mg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트륨은 혈관 속에 있는 수분을 삼투압 작용에 의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면서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수분 섭취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수분이 증가할 경우 결국 혈액의 총량 또한 늘어나는 것으로 증가된 혈액으로 인해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이나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은 혈압 상승에 단기적,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음주와 흡연은 고혈압은 물론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협심증 등 많은 건강 상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만은 체내 지방이 증가하면서 혈압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면서 고혈압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평소 육류 위주의 고지방 식이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와 같은 서구화된 음식 섭취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산하이병원 신원식 원장(내과전문의)은 “고혈압은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운데 오랜 기간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장기에 손상이 누적되면서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정기검진을 통한 혈압 측정을 통해서 질환을 예방 및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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