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폐플라스틱 시장을 잡아라…SK케미칼, 글로벌 폐자원 수거 혁신기업과 파트너십

입력 2023-09-19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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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선도기업 ‘상하이 위에쿤’ 본사에서 ’중국 광동성 내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 첸슈에펑 러브리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SK케미칼

세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상업화한 SK케미칼이 폐기물 수거·선별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과 만나 혁신을 추진한다.

SK케미칼(대표이사 안재현 사장)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선도기업 ‘상하이 위에쿤’(리사이클 사업 브랜드명 러브리) 본사에서 ’중국 광동성 내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와 강석호 전략센터장, 첸슈에펑 러브리 대표, 니춘러브리 사업총괄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밸류 체인을 발 빠르게 완성한 SK케미칼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저감 및 폐기물 문제 해결

러브리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자기기 수거 및 재활용 기업 만물신생(ATRenew)의 자회사다. 중국 생활폐기물 수거 및 선별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37개 도시에서 연간 42만 톤의 생활폐기물을 수거 및 재활용하고 있다.

러브리는 자체 개발한 AI기반 선별 자동화기기 및 디지털 서비스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 실행, 폐기물 흐름의 데이터화를 통해 중국 정부와 함께 리사이클 밸류 체인 혁신을 선도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SK케미칼은 자사의 순환 재활용 공장이 위치한 광둥성을 시작으로 러브리와 중국의 폐플라스틱 회수 및 선별 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순환재활용의 원료인 폐 페트(Waste PET)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폐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면서, 동시에 순환재활용 원료를 가장 많이 소비할 국가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의 본진이 될 중국에서 지구 환경을 지킨다는 목표로 러브리와의 협력을 시작했다.

SK케미칼의 순환재활용 기술력과 중국의 풍부한 자원, 러브리의 수거 및 분류와 관련한 체계가 결합해 탄소 저감 및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이 순환 재활용 기술을 통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단계를 넘어, 플라스틱의 수거 및 선별 단계까지 밸류 체인을 확장하며 ‘수거-분류-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순환체계(Closed Loop) 완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기존 SK케미칼의 핵심 사업군인 ‘코폴리에스터’를 순환재활용하기 위한 원료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해 사업성마저 잡았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이번 MOU를 시작으로 리사이클 클러스터 및 디지털 솔루션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 및 브랜드에게 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순환 재활용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며 “단순히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완결적 순환 체계 실현을 통해 지구가 처한 환경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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