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의 매직’ 필요한 ‘황선홍호’…하루 쉬고 맞을 태국전, 유일한 미션은 회복

입력 2023-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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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당면한 최대 미션은 ‘회복’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 쾌승을 일궜다. 고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른 선제골과 대량득점으로 손쉽게 상대를 요리했다. 해트트릭을 퍼부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멀티 골에 성공한 조영욱(김천 상무)이 승리의 요정이었다.

그러나 어려움은 있다. 빡빡한 스케줄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빨리 대회를 시작한 ‘황선홍호’는 공식 개막일(23일)에 앞서 1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이다. 킥오프 시간은 모두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보호 차원에서 권고한 경기 간 최소 휴식시간인 48시간 만에 태국과의 일전에 나서야 한다.

경기 사이 휴식일은 20일 하루다. 섭씨 34도에 육박한 무더위와 높은 습도, 최악의 대기 오염 속에 90분을 뛴 선수들이 하루 만에 심신을 회복하고 상대팀 파악까지 마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대한 체력을 끌어올리는 정도만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한 각급 대표팀에서 ‘48시간 매니지먼트’라는 용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이는 경기 사이에 주어진 휴식일이 이틀일 때를 의미한다. 그에 비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은 훨씬 타이트하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지도자로 모두 경험한 김학범 전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도 “단기 토너먼트는 일정 변수가 어렵다. 컨디션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매니지먼트보다 ‘48시간의 매직’이 필요한 상황. 다행히 완벽한 내용과 결실을 모두 챙긴 팀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는 점은 몹시도 긍정적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각조 1·2위 12개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대회 3연패를 이루려면 조 1위를 차지해야 무난한 16강 대진을 받아들 수 있다. 빡빡한 일정을 이겨내는 것도 우승을 향한 필수 조건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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