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남중국해서 원유 생산…40년 집념 결실

입력 2023-09-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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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이 남중국해 17/03 광구에 설치해 이달부터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플랫폼의 모습. 사진제공|SK어스온

수십년 쌓은 최상위 기술력 입증
초기 탐사부터 생산까지 괄목할 성과
해상 광구 면적, 여의도의 15배 달해
국내 석유 日 소비량의 1% 일일 생산
신재생에너지 활용 검토 탈탄소 노력
SK이노베이션의 자원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2015년에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SK는 1983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자원 개발에 뛰어들어 40년간 석유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SK그룹 내에서도 독자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뒤 개발을 거쳐 생산까지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일 생산량 2만9500배럴


SK어스온은 25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에서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Peak Production)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로, 이는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 규모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고, 생산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마침내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됐다.

17/03 광구는 정부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 대상의 융자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17/03 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서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SK어스온 해상 광구 17/03 위치. 사진제공|SK어스온


SK어스온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초기 탐사에서부터 이번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 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 시설에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과 그린사업의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프로젝트에 참여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석유환산기준)이다. 아울러 그린사업 영역에서는 석유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기술을 기반으로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 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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