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꿈치 수술 받고 돌아온 LG 손주영, 2년 1개월여 만에 통산 2승

입력 2023-10-10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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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10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약 없는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며 2년 1개월여 만에 개인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좌완투수 손주영(25)이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 개인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손주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OB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장기 재활에 들어간 그는 올해 9월 다시 1군 무대를 밟아 3경기(선발 2경기) 출전 만에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2승째를 챙겼다. 2021년 8월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맛보는 승리다.

손주영은 이날 8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7㎞를 찍었다. 제구가 동반된 직구(55개) 위주로 슬라이더(16개), 커브(10개), 포크볼(3개)을 섞어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1회초와 2회초를 무난하게 넘긴 그는 3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안권수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한동희 타석에서 보크로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그러나 침착히 한동희를 3루수 땅볼,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로는 큰 위기가 없었다.

손주영의 호투에 타선도 응답했다.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오스틴 딘의 우중간 3루타로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오스틴이 홈을 밟아 2-0이 됐다. LG는 5회말 박해민의 우중월 3점홈런(시즌 6호)을 포함해 타자일순하며 7-0으로 달아났다.

손주영에게 이날 호투는 큰 의미가 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1년에야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2020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소집된 야구대표팀과 LG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눈부신 투구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보다 더 주목받았다. 이후 1군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그는 반짝 호성적을 냈지만 시즌 막판에는 고전하기도 했다. 이듬해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돼 시즌을 출발했지만, 3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이 확인돼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올해 5월부터 2군에서 다시 출발한 그는 이날의 호투로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7위 롯데(66승73패)는 이날 패배로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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