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불펜피칭 시작…LG, PS 불펜 구상 완성도 갖추나?

입력 2023-10-12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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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함덕주.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좌완 불펜투수 함덕주(28)가 포스트시즌(PS) 출격에 대비해 본격적 준비에 돌입했다.

함덕주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앞서 잠실구장을 찾아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8월말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첫 불펜피칭이었다. 9월 들어 2군에서 잠시 공을 다시 던졌지만 염증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재검진 결과에 따라 투구훈련을 중단한 바 있다. LG 1군 선수단은 12일 오전 자율훈련을 진행한 뒤 13일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를 위해 창원으로 이동했다. 함덕주는 1군 선수들과 별도로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다.

LG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후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모여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한 합숙훈련을 한다. 부상에서 벗어나 불펜피칭을 시작한 함덕주도 정상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가 가세하면 LG는 KS에서 불펜투수 전원의 필승조 구축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초반 고우석, 정우영 등 핵심 불펜자원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새로운 얼굴들을 적극 활용했다. 시즌 초반 함덕주를 필두로 지난해 군 복무 후 복귀한 유영찬과 신인 박명근 등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불펜의 새로운 퍼즐로 거듭났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시즌 초반 추격조와 필승조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베테랑 김진성은 최고의 후반기를 보냈다. 특히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여파가 불가피했던 9월과 10월 최고의 피칭으로 불펜을 지탱했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KS까지 확실하게 재정비를 마치면 LG는 한층 더 탄탄한 불펜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함덕주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올 시즌 57경기에서 4승4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ERA) 1.62를 마크했다. ERA는 ‘커리어 하이’이고, 16홀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 시즌에는 건강을 되찾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8월말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전열을 벗어났으나, 이제 KS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투구감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덕주의 합류는 LG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풍부한 KS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5차례 KS 무대를 밟았다. 12경기에서 1패1홀드2세이브, ERA 4.09를 기록했다. LG 불펜투수들 중에선 부담감이 큰 KS 무대에서 공을 던져본 자원이 많지 않다. 더욱이 좌완투수가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함덕주의 복귀는 LG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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