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스포츠동아DB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는 부상으로 KS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선발은 정해졌다. 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다. 등판 순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4선발은 유동적이다. 김윤식과 이정용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4선발을 고민하는 이유가 있다. 이정용은 선발전환 이후 안정적 투구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정용은 불펜 경험이 풍부해 좀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투수다. 또 다른 후보 김윤식은 LG 투수들 중 몇 안 되는 좌완 선발자원이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곤 했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4선발 자리를 확정하지 않은 채 고심 중이다.
김윤식이 KS 선발을 꿰차기 위해선 직구 구속으로 시속 144㎞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이야기다. 직구의 힘이 있어야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윤식은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서도 2이닝 만에 물러났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2㎞ 정도에 머물렀고, 그 탓에 안타를 많이(5개) 허용했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김윤식이 부진했던 원인도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 게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는 29년 만에 KS 제패까지 바라보고 있다. KS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팀들과 전력을 비교해보면 선발투수 부문에선 LG가 앞선다고 볼 수 없다. 단기전에선 선발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염 감독이기에 KS 선발진 구축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