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41점’을 80% 컨디션으로? ‘대역전극 주역’ KB손보 비예나, 얼마나 더 무서워지려고?

입력 2023-10-18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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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비예나. 사진제공 | KOVO

V리그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산뜻하고 화려한 2023~2024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비예나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출전해 후위공격 14회, 서브와 블로킹 5개씩을 묶어 41점을 몰아치며 KB손해보험의 짜릿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25-27, 2세트를 23-25로 내줬으나 포기하지 않고 3세트부터 침착한 반격에 나서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V리그 1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한 비예나의 공이 컸다.

고비마다 비예나는 과감한 공격으로 홈팀의 맥을 끊었다. 대반전 드라마가 시작된 3세트에만 홀로 10점을 뽑아내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5세트에는 승기를 잡는 5-3 스코어를 후위공격으로 만든 데 이어 절묘한 서브 성공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엄청난 활약에도 비예나는 담담했다. 현재 컨디션이 80%라며 자세를 낮췄다. 스페인대표팀에서 종아리를 다쳐 KB손해보험에 복귀한 뒤로도 한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다행히 잘 회복되고 있으나, 새 시즌 첫 경기 직전까지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머리는 복잡했다. 비예나는 “좋은 (개인) 기록에 결과(승리)까지 모두 얻었다. 모두의 집중력이 만든 승리”라며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목표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전력상 중상위권을 바라보지만, 지난해 12월 합류한 뒤 잘 적응하며 동행 중인 비예나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군 2021~2022시즌 노우모리 케이타의 역할을 비예나가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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