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왼발, 괴물의 머리, 황소의 질주, 캡틴의 집념…다 보인 톱클래스, ‘완전체 클린스만호’는 충분히 무섭다!

입력 2023-10-18 19: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이강인이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축구가 반등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튀니지(13일·4-0 승)~베트남(17일·6-0 승)과 10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은 3연승이다.

유럽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막내부터 베테랑까지, 유럽 빅리그·빅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톱클래스’들이 모두 제 몫을 해줬다. 여전히 우려의 시선은 남아있으나, ‘완전체 클린스만호’는 충분히 무섭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정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1골·1도움을 뽑았는데,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호흡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막내의 왼발→괴물의 머리’가 대표팀의 득점공식으로 등장했다. 튀니지전에선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의 헤더 슛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고, 베트남전에선 김민재의 헤더 선제골이 나왔는데 모두 이강인의 코너킥에서 비롯됐다.

‘돌아온 황소’ 황희찬(27·울버햄턴)도 거침없이 질주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베트남전에서 모처럼 골 맛을 봤다. 전반 27분 이재성(31·마인츠)의 침투패스를 받아 폭발적 스피드로 수비라인을 파괴한 뒤 골네트를 흔들었다. 대표팀에선 지난해 12월 포르투갈과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1 승)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 이후 10개월만의 득점이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정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원조 월드클래스’ 손흥민(31·토트넘)은 집념의 플레이로 감동을 줬다. 소속팀에서 안고 온 사타구니 부상으로 튀니지전에는 결장했지만 베트남전은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전반 몇 차례 찬스를 놓친 대표팀 주장은 후반 초반 키패스로 자책골을 유도했고, 15분 황희찬의 도움으로 3월 콜롬비아전(2-2 무) 멀티골 이후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싱가포르(홈)~중국(원정)과 대결을 시작으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실전모드’에 앞선 마지막 스파링 시리즈는 탁월한 개인능력을 자랑하는 특급스타들의 활약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