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서 7회말 1사 만루 NC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3루주자 박건우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는 19일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PS)’ WC 결정전에서 서호철의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김형준의 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활약을 앞세워 14-9로 이겼다. 2015년 도입된 WC 결정전에선 올해까지 9년 연속 정규시즌 4위가 5위를 제압했다. NC는 22일부터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NC 선발 태너 털리는 4이닝 7안타 1홈런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두산 선발 곽빈도 3.2이닝 4안타 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초반 흐름은 두산이 잡았다. 1회초 1사 2·3루서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 때 김재호가 홈을 밟았고, 2회초 선두타자 강승호의 좌전안타와 김인태의 적시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호세 로하스의 우월 솔로홈런까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곽빈에게 꽁꽁 묶여있던 NC 타선은 4회말 1사 후 박건우의 볼넷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후 권희동의 안타와 김주원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서호철이 곽빈의 시속 3구째 직구(시속 149㎞)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WC 결정전 최초의 그랜드슬램이었다. 후속타자 김형준도 곽빈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 WC 결정전 최초의 연속타자아치를 그렸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NC 서호철이 역전 좌월 만루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5-3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태너가 5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고, 이들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그러나 5회말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제이슨 마틴의 평범한 뜬공에 콜플레이 실수를 저지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실책에 이은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2루서 3루까지 내달린 마틴은 상대 폭투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불펜 싸움에서 NC가 두산을 압도했다. NC는 6회초 2사 2루서 등판해 2이닝을 2안타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낸 류진욱의 호투로 위기를 사전에 차단했고, 7회말 1사 만루서 서호철의 2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호철은 2021년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5타점)를 넘어 WC 결정전 한 경기 최다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초 1점을 쫓겼지만, 불붙은 NC 타선은 식지 않았다. 8회말에도 김주원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형준의 3점홈런 등으로 무려 6점을 추가하며 창원 홈팬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