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S서 더 중요해진 포수들의 활약

입력 2023-10-23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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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해 KBO리그에선 ‘뛰는 야구’가 주목받았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를 필두로 몇몇 팀들은 주자들의 활동반경을 넓혀 득점력을 높이는 ‘뛰는 야구’에 적극성을 드러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주자들의 움직임을 통해 승리를 따내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각 팀 포수의 역할이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오른 NC 다이노스는 도루로 재미를 보고 있다. 19일 두산 베어스와 WC 결정전에선 8회말에만 한 차례 이중도루를 포함해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NC는 8회말에만 대거 6득점하며 승리를 낚았다. 22일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서도 9회초 ‘작전’을 펼쳤다. 1사 2루서 박민우가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다. SSG는 그 직후 내야수들의 전진수비를 택했고, 제이슨 마틴의 땅볼 타구는 우전적시타가 됐다. 이어 마틴도 2루를 훔쳤고, NC는 1점을 더 추가해 4-1까지 도망갔다. 9회초 뽑은 2점은 NC의 4-3 승리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포수의 첫 번째 역할은 투수 리드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시되는 포스트시즌(PS)과 같은 큰 무대일수록 투수와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볼 배합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아울러 상대 주자들을 묶어야 한다. 도루를 허용하면 실점 위기를 맞지만, 반대로 도루를 저지하거나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면 분위기와 흐름을 한순간에 장악할 수 있기에 소홀히 할 수 없다. 벤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순간적인 개인 판단도 중요하다.

PO에 올라있는 KT 위즈, 한국시리즈(KS)로 직행한 LG 모두 스피드가 좋고, 작전수행이 가능한 선수들이 적잖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고, 작전도 자주 펼친다. 각 시리즈에서 벤치간의 눈치싸움뿐 아니라 포수들의 기민한 대처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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