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우리카드 비상하고, ‘불안정’ 현대캐피탈 주저앉고…흥미진진 V리그

입력 2023-10-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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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선수들. 사진제공 | KOVO

예측불허의 V리그 남자부 초반 판도다. 우리카드의 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예상 못한 전개다. 신 감독이 “사실상 재창단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우리카드 선수단의 변화가 컸다. 2022~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떠났고, 황승빈과 송희채도 이적했다. 박진우, 한성정, 송명근이 이탈자를 대신한 가운데 외국인선수 역시 마테이 콕으로 바뀌었다. 팀워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삼성화재(3-1)와 현대캐피탈(3-0)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격파하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들 중 유일한 신입생인 마테이는 73득점으로 기대이상이고, 높이가 좋은 한성정 역시 블로킹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신 감독은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과 함께 V리그 사령탑 최다승 공동 1위(276승)가 됐다.

김상우 감독의 삼성화재도 놀랍다. 22일 천안에서 열린 시즌 첫 ‘클래식 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낚았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이긴 것은 2021년 1월이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에는 6전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제공 | KOVO


올 시즌에는 확 달라졌다. 우리카드와 개막전에서만 패했을 뿐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 이어 전통의 라이벌까지 돌려세웠다. 전체 득점 1위의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컵대회 선전 주역 박성진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 세트도 얻지 못한 채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각급 국가대표들이 이런저런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부족했던 비시즌 훈련의 여파로 아직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지만, ‘전통의 명가’로선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시즌 출발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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