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 구속 놓고 왔다’는 KT 박영현, PS 무대서 흔들림 없었다!

입력 2023-10-3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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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박영현(20)은 30일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8로 크게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15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삭제했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그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안정적 출발을 보였다.

올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했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는 걱정이 있었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고 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영현은 PO를 코앞에 두고 “충분히 재충전을 했고, 훈련도 잘했다. 그런데 구속을 항저우에 놓고 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실전 마운드에 오르면 다시 구속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신경은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박영현은 PO 1차전에서 직구 최고구속 146㎞를 찍었다. 5개의 직구 중 최저구속은 144㎞였다.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올 시즌 최고구속 151㎞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고백대로 구속이 다소 떨어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래도 공의 움직임과 회전수가 뛰어난 장점을 십분 살려 탈삼진 1개를 곁들여 3명의 타자를 셧아웃시켰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의 가장 큰 장점을 마인드로 꼽는다. 많이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도 한 뼘 더 성장했다고 판단한다.

프로 2년차에 많은 것을 얻은 박영현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게 많다”며 의욕을 내뿜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실점감각 조율을 마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는 박영현이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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