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봉장 3인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점령한 2023년 가을야구

입력 2023-11-0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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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박민우·박건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PS)’에서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쾌속질주하고 있다. 올해 가을야구를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시작한 NC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거쳐 PO(5전3선승제) 2차전까지 6연승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패배를 잊은’ 모습이다.

정규시즌 4위였던 NC가 이처럼 거침없이 올해 PS를 승리의 메아리로 장식하는 데는 선봉장으로 나선 손아섭(35)-박민우(30)-박건우(33)의 프리에이전트(FA) 삼총사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1~3번 타순에 배치된 이들은 득점의 물꼬를 트는 한편 해결사 역할까지 떠맡아 NC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리드오프 손아섭은 KT 위즈와 PO 2차전까지 올해 PS 6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2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짧은 안타를 통해 최대한 많이 출루하며 1번타자의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2번타자로 배치된 박민우도 PS에서 쾌조의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PO 2차전까지 타율 0.364(22타수 8안타), 5볼넷, 6득점을 올렸다. PO에 돌입해서는 2루타로 첫 장타까지 신고했다. 찬스를 중심타선으로 연결하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3번타자 박건우는 NC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각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PS 6경기에서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홈런, 2사사구, 7타점, 7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직행한 뒤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NC 타선이 PS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이는 데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이들이 경기를 잘 풀어주니 뒤에 나오는 다른 타자들이 부담 없이 자기 스윙을 하면서 함께 터지고 있다. NC가 KS에 오른다면 1~3번타자 3명을 잘 봉쇄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의 NC 1~3번 타순은 다른 팀들의 중심타선 못지않은 힘을 지니고 있다. 콘택트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했다. 여기에 작전수행능력과 주루 플레이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손아섭(1개)과 박민우(2개)는 올해 PS를 치르면서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기민함과 영리함도 발휘했다. 이들 3총사가 공격을 이끈 덕분에 NC는 올해 PS 6경기 중 5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리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단숨에 KS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5억 원)-박민우(11억 원)-박건우(9억 원)의 올해 연봉은 총 25억 원이다. 3명 모두 FA 계약을 한 고액연봉자다. 그만큼 개인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게다가 3명 모두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NC의 2023년 가을야구 스토리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하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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